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는 18일 한국을 방문해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생중계 질의응답을 통해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카카오톡을 둘러싼 감청 논란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어느선까지 사용자 정보를 보호할지 묻는 질문에 ‘사용자 우선 정책’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인 것이다.
이날 도시 공동창업자는 1시간20여분 간 사용자들이 전날부터 트위터에 직접 올린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위터의 미래 비전과 역할부터 헤어스타일과 여자친구까지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유년시절 펑크 음악에 빠져있던 도시는 2006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2009년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스퀘어 공동창업해 미국 벤처업계 대표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는 2억8000여명이 사용하는 대표 SNS로 성장했다.
도시는 가장 인상적인 트윗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후 상·하원 위원들 앞에서 발표했을 때”를 꼽았다. 그는 “당시 위원들이 대통령을 안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길래 ‘무례하다’고 생각했는데 1초 후에 미주리주(州)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고 미국 정부와 하나로 연결됐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고 회고했다.
또 지난 8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퍼거슨 사태’의 사례도 소개했다. 사망 규탄 시위에 직접 참여한 도시는 “시위 참여자들이 트위터와 6초짜리 동영상 서비스 ‘바인’을 통해 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트위터는 우리 삶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한 것을 우리와 연결시켜주고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중동·아프리카 민주화 바람에서 드러난 민주주의와 트위터의 역할에 대해서는 “트위터는 투명성을 보장하고 민주주의의 장점을 강조하는 도구”라고 정의했다. 이어 트위터라는 도구의 성공요인으로 단순성과 접근성, 개방성을 꼽았다. 도시는 “트위터는 모바일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개방성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트위터의 중장기 계획을 크게 사용자 확보와 미디어, 전자상거래를 들었다. 도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시간으로 관련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최근에 트윗에 ‘바이(buy·구매)’ 기능을 넣는 등 금융 기능을 추가해 상거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번의 창업 경험과 성공에 대해 도시는 “창업의 매력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해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퀘어는 결제를 단순화해 상거래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이 트위터 내에서 검색을 할 때 스팸 광고와 성적 콘텐츠가 눈에 띈다는 지적에는 “트위터는 그런 콘텐츠를 용인하지 않겠다”며 “이런 류의 콘텐츠 검열을 전담하는 팀이 있으며 서비스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