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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가장 오래 지속되는 감정…왜 그럴까?

와플즈 | 2014.11.06 | 조회 769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이지만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사랑의 슬픔은 평생을 가네...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장 폴 에지드 마르티니(Jean Paul Egide Martini)의 가곡 ‘사랑의 기쁨(Plaisir d'amour)’ 가사가 잘 말해줍니다. 기쁨은 오래 가지 않고, 슬픔은 오랫동안 남는다는 것을.

 

모든 감정에는 지속시간이 있습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영원한 행복’이란 것은 천국이나 열반 상태의 것이지, 지상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칠정(七情)이라 부르는 기쁨과 성남,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미워함, 욕심, 즉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의 감정들도 모두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때로는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뀌어 변화무쌍합니다.

 

수많은 감정 가운데서도 특히 사람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앞서 운을 떼었으니 짐작하셨겠지만, 슬픔입니다. 벨기에 루뱅 대학(University of Leuven)의 필리페 베르뒨(Philippe Verduyn)과 사스키아 라브리센 (Saskia Lavrijsen) 두 사람은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들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특히 슬픔이 더 오래가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연구해 학술지 ‘동기와 정서(Motivation and Emotion)’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고등학생 233명에게 최근 일어난 감정적인 사건을 떠올리도록 하고, 그 감정이 얼마나 유지되었는지 조사했습니다. 또 이 학생들이 이런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설문조사했습니다. 그러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끄러움과 놀라움, 공포와 역겨움, 지루함과 짜증, 안심 등 27가지 감정 가운데 가장 오래 지속된 감정은 슬픔이었습니다. 슬픔은 다른 감정보다 최고 240배나 더 길게 이어졌습니다. 반면 부끄러움이나 놀라움, 공포나 짜증 같은 느낌은 아주 짧게 지나갔습니다.

 

지루함은 어떨까요? 얼핏 ‘오래 간다’고 느낄 법한 감정이지만, 조사 결과 사실 지루함은 금방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루할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 감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마음의 착각일 뿐이란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당연해 보이지만 중요한 결론을 하나 내렸습니다. 짧게 지속되는 감정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은 사건들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고, 감정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그 사건이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슬픔은 오래 갑니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더 많이 생각을 거듭하고, 회상합니다. 따라서 이 때문에 그 일에 대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유지·강화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습니다.

 

여기서 슬픔과 다른 감정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이별의 슬픔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건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떠올리는 과정에서 그 슬픔이 더욱 깊어질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로또 당첨 같은 기쁨의 감정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걸로 끝나지, 몇 달이 지난 뒤에도 계속 ‘내가 로또에 당첨됐어!’ 하고 떠올리는 경우는 잘 없다는 걸 생각해보면 더욱 그 차이가 자명해집니다.

 

베르뒨은 “감정은 높은 수준의 반추행위(rumination)와 연결돼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슬픔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특히 오래 가는 것은 우리가 두고두고 곱씹을 만큼 큰 폭으로 평상심을 흔들고, 그 충격의 여파가 남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이들의 연구를 들여다보면 사람은 슬픔에 취약하도록 태어난 생물처럼 느껴집니다. 사실이 그런 것을 어쩔 도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고, 허수경 시인은 ‘탈상’에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하고 반문했습니다. 슬픔을 딛고 더 큰 성취를 이뤄낸다는 것은 인간의 주어진 본성을 이겨내고 얻은 값진 승리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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