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셀 제공 |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자꾸만 식욕이 늘어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식욕의 원인이 잘못된 수면습관 때문일 수도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잠이 부족하면 식욕촉진 호르몬이 느는 반면 식욕억제 호르몬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6시간 보다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식욕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이 증가하고 인슐린의 민감성이 줄어들며,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은 감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잠이 많으면 게으르고 살도 찌기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이 오히려 비만 예방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수면시간이 줄어들면 식욕 관련 호르몬 외에도 식욕을 관장하는 부위의 반응 또한 달라진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시간이 모자라면 활발한 두뇌 활동이 힘들어지는 반면, 식욕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인 편도체가 강력하게 반응해 평소보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잠을 잘 시간이 충분한데도 숙면이 어렵다면 잠자리에 들기 4시간 전부터는 금식해야 한다. 만약 배가 고파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우유 한 잔 정도가 적절하다.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음식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위나 간 등 내장기관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깊은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