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핀테크’ 금융혁명이 온다]<3> ‘한국형 핀테크’ 뒤늦게 잰걸음
“고객님, 신원 확인 좀 하겠습니다.”
은행 직원이 고객의 자택 거실에서 정기예금상품 상담을 하다 태블릿PC의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을 켠다. 고객 얼굴사진을 찍고 태블릿PC에 설치된 은행 직원용 스마트금융 프로그램에 아이디(ID)를 입력하자 고객의 얼굴사진과 개인정보가 은행 중앙전산망으로 전송된다. 1분 정도 지나 은행에서 메시지가 하나 도착한다. ‘신원 확인이 완료됐습니다.’
시중은행들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려고 준비 중인 ‘태블릿 브랜치’(태블릿PC를 이용한 이동 점포)는 이런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계좌를 만드는 게 더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핀테크 혁명’에 뒤처져 있던 국내 금융회사들이 선진국의 금융서비스를 따라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제때 올라타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