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초보단계…갈 길 먼 금융권
금융회사들이 뒤늦게 핀테크를 활용한 스마트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핀테크와 스마트금융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이해가 부족하고, 신기술 도입도 규제와 예산 등의 문제로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A은행의 스마트금융 관련 부서는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전문 인력까지 뽑았지만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금융 보안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융회사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인터넷, 모바일 거래가 늘어봐야 소액거래가 대부분이라 수익성이 낮은 것도 문제다.
A은행의 스마트금융 관계자는 “핀테크로 인한 시장변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임원들은 ‘다른 은행이 하면 그때 가서 하자’는 식이어서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상거래방지 시스템 구축도 지연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까지 구축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도 데이터를 수집하는 초보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요성은 공감하지만 시스템 구축비용이 많이 들고 당장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어서 사업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증권사가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