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중국 최대 부호인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의 ‘쇼핑 마술’이 통했다. 지난 9월 알리바바가 사상최대규모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상장마술’에 이어서다. 마윈은 이를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며 세계적 트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결제시스템까지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중국에서 ‘광군제’(光棍節)로 불리는 ‘독신자의 날’인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온라인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신기록이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있는 본사에서 이날 0시부터 밤 12시까지 진행한 할인행사 매출액이 571억1218만 위안(약 10조2000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알리바바가 6번 째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를 개최한 이래 최대치다. 마윈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 세계로 대상을 넓혔다. 실제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217개 국가와 지역의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했다. 홍콩, 러시아, 미국이 1~3위를 차지했고 인기를 끈 상품인 휴대전화에서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가 1, 2위를. 메이주(魅族), 애플, 삼성이 3~5위로 뒤를 이었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점차 퍼졌다. 상인들은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나와서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가 중국에서만 실시하던 이번 행사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하면서 알리바바의 존재감은 물론 마윈의 영향력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이다.